문제적 명감독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 민족의 제전>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담은 최초의 올림픽 기록영화다. 손기정, 남승룡의 마라톤 역주와 시상식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시상대에서 고개를 푹 숙인 두 선수 뒤로 일장기가 올라가는 모습이 아릿하다. 영화 초반에는 그리스에서의 성화 채화, 장거리 봉송,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담겼다. 베를린 때부터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성화를 점화할 마지막 주자는 스포츠 내셔널리즘의 격전장 올림픽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원폭이 터진 날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원폭의 아이’가 최종 주자가 됐다. 가해자 일본이 희생자로 바뀌는 상징정치였다. 이번 올림픽의 최종 주자도 관심을 모았다. “나가시마씨가 성화를 운반할 때는 눈물이 나왔다. 오사카 나오미가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야후재팬에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 당신의 만족도는 몇 점?”이라는 게시판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투표는 10점 만점과 0점에 몰려 있다. 부정적 댓글이 많다. 최종 주자 오사카 나오미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두드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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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형근 사회학자 한겨례